영양 연당마을 고추 건조장도 나무 담도 가는 세월에 못 견딥니다.
회벽에 노송이 허물어진 담에 어울렸습니다.
빈 집터 돌담에 영산홍이 곱습니다.
오늘 가슴에 꽃 한 송이 없이 마냥 기다리시는 우리 어머니 같습니다.
집이 백 년이면, 담은 천 년입니다.
청명 봄비 뒤 담 너머 부도 곁엔 군데군데 키 작은 제비꽃이 엎드렸습니다. -내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