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은 폐역

2015. 8. 30. 09:20浪·떠돌이

 

 

 

 

 

 

비 오는 날 일흔다섯 살로 곧 영주댐 물속에 잠길 평은역을 찾았다.

기차도 철로도 그곳엔 보이질 않았고

역 안엔 옛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역명 간판을 뚝 떼고 문짝을 죄다 뜯어낸 평은역,

이젠 모든 삶을 다 마치고 아예 깊은 물 속에 잠들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이제 다시 시간이 지나면 평은 곁을 지나는 차창 가의 옛 추억도 물속에 깊이 함께 잠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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