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바라지 골목
2015. 8. 16. 09:29ㆍ浪·떠돌이
옛 서대문형무소 자리 건너편 무악동에 '옥바라지 골목'이 있었다.
이곳이 옥바라지 골목이 된 것은 1907년, 일제의 조선 통감부가 이곳 서대문에 형무소를 지었을 때부터다.
죄수들이 대개 남자였던 만큼 아내와 어머니 등 여인네가 많이 머물렀고
하루에 한 번 있는 면회시간을 기다리던 여인네들의 삶은 고단했다.
이들은 옥바라지 하며 형무소 서쪽 안산 중턱의 새절(봉원사)에서 형무소를 향해 기도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씨 등 독립운동가의 어머니들도 이 골목의 여관에서 자식들을 옥바라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옥바라지 여관 골목'도 재개발의 바람을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한 번 사라지면 되돌릴 수 없는 역사문화의 공간이 지금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서대문형무소 외에 길 건너편 옥바라지 골목,
모두 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의 유산일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