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7. 20:23ㆍ州·옛고을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이자 유학자이신 봉화 권헌조옹이 거처했던 곳 송석헌
2010년 겨울 KBS스페셜 '아버지의 집, 이 방영된걸
며칠 전 고택과 그 집에 살던 이의 이야기를 담은 책 '아버지의 집'을 읽고 알았다.
이튿날 아침 눈길 봉화 선돌마을 송석헌을 찾았다.
송석헌(松石軒)은 경북 봉화의 300년 된 고택이자 중요 민속자료이다.
안동 권씨의 종손이면서 8대째 그곳에 사셨던 권헌조 옹(1930∼2010)의 삶이 남아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자식들마저 타지로 가면서 권 옹은 홀로 송석헌에 남았다.
그럼에도 그는 아침저녁으로 의관을 정제하고 집 뒤 언덕에 있는 부모님 산소를 성묘했다.
글을 읽고 예와 도리에 관해 공부하며, 무엇보다 ‘아버지의 아버지, 또 아버지로부터’ 내려온
이 집을 건사하는 것,
이는 권 옹이 선비로서 살아온 80여 년 삶의 전부였다.
“집 안 곳곳에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다.
그 먼지 너머로 먼저 간 아내의 희미한 웃음이 남아 있고
그 먼지 사이로 아버지의 표정이 남아 있다.
… 사람이 살아서 집이다. 그는 그렇게 믿고 있다.”
-책 본문 중에서-
권헌조 옹께서는 송석헌이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하는 동안 요양병원에서 임시거처를 정하여 계시다가
새로 단장된 송석헌에 들어와 보시지 못하고 2010년 12월 13일 향년 83세로 별세하셨다.
“집 때문일 겁니다. 집을 떠나 계셔서 몸도 떠나신 것이지요.”
그리고 100일이 지나지 않아 3월 봄에 아버지의 집을 이어받은 장남 권동재씨가 세상을 뜨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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