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단천리

2012. 3. 9. 18:54鄕·고향촌

 

 

 

 

 

 

 

 

 

 

 

 

 

 

퇴계와 육사의 흔적을 따라서 도산 단천리를 찾아나섰다.

청량산 쪽 겨울눈 녹은 낙동강물이 농암종택앞을 지나

퇴계오솔길을 굽이 돌면서 이곳 왕모산성과 단천리 사이를 끼고 흐른다.

왕모산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왔을 때

왕의 어머니가 이 산으로 피난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 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의 ‘절정’이라는 시다.

육사는 일제 치하의 가혹한 현실과 항일 저항정신을 담은 이 시의 시상을 왕모산 칼선대

(사진에 보이는 산이 왕모산이며 벼랑끝 뾰족한 바위가 칼선대이다) 위에서 떠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육사의 청포도 시상의 대상이 되었던 그곳은

지난 가을 수확 포기한 양배추가 청포도 나무없는 그밭에서 농사철 봄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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