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의 마을 오미동
2012. 2. 28. 20:32ㆍ鄕·고향촌
사람마다 이야기가 없을 수 없고, 마을마다 역사가 없을 수 없다.
오래된 마을이면 더욱 그렇다.
긴 역사를 이어오는 마을을 흔히 전통마을이라 부른다.
안동에는 전통마을이 많고,
더구나 이름난 마을이 수십 곳이나 된다.
안동댐과 임하댐 때문에 이름난 마을들이 물속으로 사라졌지만,
그래도 다른 지역에 견주어 오래된 마을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검무산을 앞에 둔 오미마을은 그런 반촌의 전통마을 가운데 하나다.
오미마을은 풍산김씨 집안이 6백 년을 이어온 마을이다. 그것도 그냥 6백 년이 아니다.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역사의 고비마다 그들은 한몫을 해냈다.
학문에도 그렇고 관직생활에서도 그랬다.
더구나 전통사회에서 근대로 접어드는 길목에서는 오미마을 사람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겨레가 나라를 잃어갈 때나 잃었을 때, 이 작은마을 사람들 24명이 앞장서서 나라 되찾는 일에 몸을 던졌다.
전통사회에서는 단식으로 순절한 김순흠이 대표적이다.
근대로 접어들 때, 이 마을에서 겨레 살리는 일에 앞장서 나간 이는 김응섭이다.
그 뒤를 이어 역사에 우뚝한 사람으로 의열투쟁의 대명사 김지섭,
사회주의 운동으로 나라를 구하려던 김재봉,
그리고 하얼빈에서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순국한 김만수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여러 사람이 그 길을 이어 나갔고 지금도 그 정신은 이 마을 속에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