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1937∼2007) 찾아간곳은 꽃담장 골목길 속 외딴 곳에 폐가다. 5평이나 될까 싶고, 키 낮은 빨간슬레이트 지붕 아래 흙을 발라 세운 벽이 기울어지는 집을 겨우 지탱하고 있다. 마당에 주인 없이 쓰러져 가고 있는 강아지 집과 서너 발짝 뒤에 서 있는 변소가, 이 가난한 집에 한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