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內外)담 망창(望窓)
2012. 11. 21. 09:31ㆍ浪·떠돌이
전통문화의 중심 이념이었던 유교사상은 안동지역의 주거에도 깊이 반영되었는데,
주거공간은 크게 여성들의 생활공간인 안채와 남성들의 생활공간인 사랑채로 나누어졌다.
‘내외담’이라 하여 사랑채에서 마당을 지나 중문을 통과하여 안채에 이르는 곳에 나지막한 담을 설치하였다.
사랑채와의 시선 차단을 위한 것이지만 눈높이로 만들어지는 내외담은 뒤꿈치만 들면 넘겨다 볼 수 있다.
그러나 억지로 넘겨다 보려하지 않았다.
안채 마루에 앉아 있다가 언뜻 내외담 망창으로 사랑채 손님 오시는 모습이 보이면
얼른 의복을 고쳐 입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내외담은 이처럼 먼저 안채에서 손님을 살펴보고 접대 할 여유를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
부부 사이라 할지라도 내외담을 사이에 두고 내외를 하였다.
부부를 ‘내외지간’이라 한 것도 아마 내외담을 사이에 두고 있는 사이라는 뜻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