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암(靈山庵) 저녁

2012. 2. 17. 10:50仰·높은곳

 

 

 

 

 

 

 

 

 

 

 

 

 

봉정사 동쪽 산길을 따라 잘 정리된 돌계단을 올라가면 영산암의 고풍이 한눈에 와 닿는데

 하늘을 향해 자유롭게 뻗고 있는 고목과 암자와의 조화는

그 어떤 표현으로도 아름다움을 설명하기엔 부족할 따름이다.

송암당(松岩堂)은 정면 4칸, 측면 2칸 반으로

마루 1칸, 방 3칸, 그리고 방의 전면에 툇마루로 구성돼 있는 승방이다.

서쪽에 있는 승방인 송암당과 우화루는 좁은 복도로 연결돼 있고,

동쪽에 있는 관심당은 정면 6칸, 측면 2칸으로 이뤄진 건물로 관심당의 지붕이

정면 우화루 지붕과 이어지고 관심당의 툇마루가 우화루의 누마루와 연결돼 있다.

영산암의 건물들은 공간 전체가 짜임새를 지니면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영산암은 건축물과 건축물 사이에 만들어지는 비어 있는 공간,

그 공간에는 승방 아궁이로부터 군불의 연기가 마당 속 통로를 통해 뿜어내는 낮으막한 흙기와 굴뚝이 희한하다.

암자마당 늦 저녁 굴뚝의 흰푸른 연기를 보고있노라면,

세속의 번뇌를 모두 떨쳐 버리고 고요한 수도자의 길을 요구하는 부처님의 바램이 담겨 있는듯,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편안함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서 그저 고마울 뿐이다.

 

-암자의 유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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