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 찬 겨울 바람의 매질에도 청명절기 기다리고 인내하며 부풀리며 봉긋이 돋아나는 화아(花芽)들 봄이 오는 먼 발자국 소리에 고요 소담하게 꽃잎 여는 목련... 열흘 뒤 곡우 빗소리에 화들짝 놀라 하얀 옷 벗어 내리면 아프게 이 봄을 보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