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Chinese trumpet vine)
2012. 6. 24. 22:59ㆍ花·꽃자리
귀래정 옆 원이엄마 길에 이름도 고운 능소화가 이제부터 한창이다.
꽃 색깔이 곱다못해 내 보기엔 능소화 꽃 전설처럼 슬픈 색이다.
-능소화의 전설-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의 소화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어요
긴 긴날 오래도록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 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에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 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임금을 기다리겠노라'고
애닯픈 유언을 남긴채 그렇게 세상을 떠나 갔습니다.
이듬헤 여름...
'소화'가 살았던 처소의 담장을 덮으며
주홍빛 꽃이 넝쿨을 따라 주렁 주렁 피어났는데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 꽃이 능소화 랍니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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