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 14:09ㆍ仰·높은곳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68-
백제 무왕 34년(633)에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한 절로
처음에는 소래사(蘇來寺)라 하였다가 내소사로 바뀌었다.
바뀐 까닭은 확실하지 않으며 그 시기만 임진왜란 이후로 추정하고 있다.
경내의 건물로는 대웅보전(보물 제291호)과
설선당, 보종각, 부안군 벽산면의 실상사터에서 옮겨 세운 연래루가 있다.
특히 대웅전은 조선 인조 2년(1633)에 청민대사가 지은 건물로
건축양식이 정교한데 단충과 보상화를 연속적으로 조각한 문을 눈여겨볼 만하다.
그 밖에도 고려시대에 제작된 동종(보물 제277호)과 3층석탑(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4호) 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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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가산 산안개 속의 내소사는 낯설고 먼곳이지만 처음찿는 나를 푸근하게 맞이해준다.
산사 숲길을 걷고 있자니 따스한 숨결이 느껴진다.
흐린 연무 속에 푹하니 잠겨있는 풍경이 한결 더 정겨웁다.
내면의 소중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라 스스로 명명하니
내소사의 이름에서 묻어나는 여운이 참 편안하다.
오기전 공부없이 갑자기와 여기서 알려니 시간과 공간이 너무 벅차다.
그래도 불가에서 말하는 찰나의 행복을 한 껏 즐길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고맙기만 하다.
처마끝에서 산 바람타고 울려오는 풍탁소리가 덩그라니 초여름 땀더위를 식히며.
대장금 촬영한 키 큰 전나무 사잇 길을 뒤로하고
내소사를 나오는 내 마음에는 어느덧 크나큰 여백이 만들어져 있는 듯 하다.
속세로 향하는 자신에게 열심히 일하고, 더 배우고, 겸손하라는.....
언제쯤 부족한 여백을 채우게 될지.....